소격동의 애매한 매력
너의 모든 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서태지 - 소격동 (2014) 예술의 매력은 애매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태지의 소격동은 그러한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노래다. 그러나 애매함 자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니고, 누구라도 도입무 3초만 들어도 이 노래에 반하지 않을까 싶다. 이 곡은 굉장한 몰입감을 갖고 있어서 듣다보면 옛날에 살던 고향이 생각나며 감정 이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학이든 영상이든 음악이든 모든 예술작품은 필연적으로 해석이 따라붙게 되는데, 해석 과정이 특히 즐거우려면 앞서 언급한 애매함이 많아야 한다. 사실 이건 당연한 게, 애매하지 않고 확실해버리면 수용자가 해석을 할 필요가 없..
2022.07.31